2007년 2월 9일 금요일

구글? 그게 뭔데?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패권을 차지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회사는 구글이 아닐까? 이미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자유를 획득하였는지도 모른다. 이들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까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한 매우 치밀하고 주도면밀한 쿠테타를 준비하는것럼 보여진다.

사실 구글이 아직 알려지기 이전에는 리눅스 정도가 마이크로소프트가 두려워하는 대상이었을지도 모른다. 비록 리눅스가 시장에서 자신만의 장점으로 깊은 뿌리를 내리는데 성공하였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윈도우를 이겼다고 말할 수는 없다. (꼭 윈도우를 이기는 것 자체가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대중을 독점의 피해로부터 구해냈는가 그렇지 못했는가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였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업무상 사용하는 주요 s/w(개발자라면 편집기나 개발툴등)이외의 어플리케이션이 제공하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하지 아니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비용을 지불하며 값비싼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할때 발생하는 데이터 호환성 문제를 피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 호환성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으로 인하여 발생하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지능적으로 이용하여 지난 2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엄청난 이익을 거두었다. 구글은 이러한 호환성 문제를 극복한 웹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대중을 열광케 만들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듯 하다. (유료화 안하면 좋을 텐데...)


웹 어플리케이션이 일반 어플리케이션보다 뛰어난 기능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설치가 필요없고 데이터의 이동의 측면에서 더 유리하기 때문에 (USB 메모리를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다!) 데이터 호환 문제만 해결된다면 일반 사용자를 흡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구글 이전에 오픈 오피스등이 완벽한? 데이터 호환성을 주장하며 기존 사용자 층을 흡수하려 하였지만, 오픈 오피스는 아무리 뛰어나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뛰어넘을 수 없는 흉내작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태생부터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핏줄을 타고 난것이라 생각한다.

넷스케이프가 인터넷 익스플로어에 패배당한 후 몇년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익스플로어를 거의 개선시키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FireFox가 인기를 얻자 부랴부랴 인터넷 익스플로어 7을 발표하였는데 이것은 경쟁이 있어야 발전이 가능하다는 진리를 일깨워 준다.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를 긴장시킬수록 우리는 즐거워 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필사적으로 뭔가를 준비할테니까...

(마이크로소프트는 OS쪽에서 늘 OS X를 모방해 왔다. OS X가 마이크로소프트를 긴장시키지는 못했지만, 윈도우가 늘 OS X의 따라장이 였다는것을 부인할수는 없을 것 이다. 하지만 제발.. 기능뿐아니라 디자인도 좀 따라하길 바란다. 최근에 나온 Vista의 디자인은 정말 최악이다.)

문을 열며

최근에 읽은 "조엘 온 소프트웨어"는 바쁘다는 핑계로 자기개발에 게을리 했던 나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나는 한순간 닫혀있었던 눈으로 밝은 빛이 새어 들어옴을 느낄 수 있었고, 나의 주변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로부터도 기존에 느끼지 못했던 배울점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또다른 문제는 한순간 아주 짧게 떠올랐던 배움의 쪼가리들이 멋들어지게 다듬어져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하고 공중으로 흩어져 간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이렇게 불현듯이 떠올라다가 부질없이 사라져가는 생각들을 멋들어지게 정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최근에 선물받은 값비싼 플랭크린 다이어리를 업무 용도에 한정해서 비교적 잘 활용하고 있지만, 왠지 이곳에 업무상의 사실관계 이외의 배움의 생각을 적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플랭클린 플래너가 비싼 값 이상을 해내고 있음은 분명하다. 태생부터 컴퓨터와 친숙한 N세대는 아니지만, 아직 PDA나 노트북을 통한 업무 관리보다는 구식의 아날로그 방식이 좀 더 사용하기 쉽다고 느끼는 이유는 아직 이들이 쓸만한 h/w, s/w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도 확실한 것도 없지만, 나는 이 블로그를 통하여 나의 생각들의 쪼가리를 모으고, 언젠가 이것들을 짜깁기하여 멋들어진 나만의 세계를 가지고 싶다.